포스테키안

2019 여름호 / 학과 탐방 Ⅱ / 전자전기공학과

2019-07-18 776

학과 탐방 Ⅱ / 전자전기공학과

반도체 이미지

여러분이 입학하여 공부를 해보기 전까지 전자전기공학과는 전자기학 또는 회로, 기계공학과는 로봇, 컴퓨터 공학과는 코딩 등의 이미지가 강할 것 같습니다. (저도 입학하여 전공과목을 듣기 전까지는 그랬답니다) 하지만 과연 로봇은 기계공학과에서만 만들까요? 실제로 로봇을 살펴보면 기계공학과에서는 로봇의 관절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을지 연구하고, 전자전기공학과에서는 로봇의 각 부분에 어떻게 전원을 공급하고 어떤 피드백 시스템으로 로봇을 움직일 것인지를 결정하며, 컴퓨터 공학과에서는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로봇의 용도를 결정합니다. 대부분 과에 실제로 입학해 공부해 보면, 여러분이 생각한 것이 전부가 아님을 알게 될 것입니다.

전자전기공학은 크게 초고밀도 집적 회로, 반도체 및 양자 전자, 정보통신 및 신호처리, 컴퓨터 공학, 제어 및 전력전자, 전자기장 및 초고주파 총 6개의 분야로 나눠집니다.

회로 분야에서는 다양한 회로 소자들의 특성을 이용하여 처리 속도가 빠르고, 전력 소비와 노이즈가 작은 회로를 제작하는 것을 시뮬레이션 하고 설계합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회로 소자들의 수행능력을 높이기 위해 양자역학 이론을 다루고, 처리 속도나 효율이 좋은 스위치 소자들을 개발하는 연구를 합니다.

정보통신 및 신호처리 분야는 선형대수학, 확률론을 바탕으로 통신 시 손실되는 정보를 추정하고 복구하는 기술, 통신 속도를 빠르게 하는 기술을 개발합니다.

컴퓨터공학 분야는 CPU, 메모리 등을 설계하고, 이상적인 컴퓨터 하드웨어 환경을 구축하는 연구를 진행합니다. ‘전자전기공학과에서 컴퓨터 공학을?’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지만, 주로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컴퓨터 공학과는 다르게 앞서 말씀드린 연구를 진행합니다.

제어 및 전력전자 분야는 피드백 시스템을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시스템을 제어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소비전력을 최적화하는 연구를 진행합니다.

전자기장 분야는 새로운 주파수 대역에서의 빠른 통신을 위해 특성에 맞는 안테나 및 레이더 등을 설계하는 분야입니다.

언뜻 보면 어려워 보이는 전자전기공학과의 이 6가지 분야는 포스텍 전자전기공학과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여러 분야를 배워보면서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6가지 분야 중 유일하게 전공 선택 과목인 제어 분야를 제외하고는 학부생 전공 필수 과목으로 지정되어 있어서 3학년 1학기까지 모두 기초과목의 형태로 들어볼 수 있습니다. 3학년 2학기에 제어공학개론까지 듣게 된다면 6가지 분야를 모두 듣게 되며, 자신이 어떤 분야로 나아갈지 어느 정도 틀이 잡힙니다. 이후에 남은 학기에서는 자신이 직접 좋아하고 잘하는 분야를 선택하여 그 분야를 더 깊게 파고들어 공부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3학년 1학기를 마친 학생들을 보면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연구실에 연구 참여를 하기 위해 교수님과 미팅을 하고, 랩 투어 프로그램이 있을 때면 자신이 가고 싶은 연구실을 돌아보며 대부분 자신이 어떤 분야로 나아갈지 스스로 파악하고 있답니다. 전자전기공학과의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전공과목들을 확인해 보고 싶다면 아래 주소로 접속해보세요.

https://ee.postech.ac.kr/curriculum/departments-education/

이 외에도 페이스북 전자과 홍보부 페이지 ELITE로 궁금한 점을 질문 주시면 홍보부 학생들이 친절하고 자세하게 대답해 드립니다. 훌륭하신 교수님, 선배, 동기들과 함께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실험도 하고, 정말 특별하고 도전적인 주제의 과목 프로젝트도 하면서 힘들지만 나름 즐겁게 한 학기 한 학기를 보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개인적으로 정말 바쁜 학기 속에서 동기들과 함께 논리회로를 이용해서 0과 1만으로 엘리베이터를 구현하는 프로젝트를 한 재미있는 경험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학과소개를 마쳤는데, 너무 학문적인 것만 소개해서 심심했죠? 이제 전자전기공학과의 흥미롭고 특별한 것들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우선 가장 매력 있는 것은 3학년 여름방학 때 ‘전액 학과 지원’으로 떠나는 ‘일본 글로벌 기업 탐방’입니다. 16학번 선배들까지는 미국 실리콘 밸리로 기업 탐방을 하러 갔었는데, 일본에도 좋은 기업들이 많아 17학번부터는 일본으로 글로벌 기업 탐방을 하러 가게 되었답니다. 아직 17학번은 다녀오지 않았지만 글로벌 기업탐방을 다녀온 16학번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 근무하고 계시는 학과 동문 선배님들의 이야기, 세계적인 IT기업들의 문화, 실험실, 캠퍼스 등을 탐방하며 많은 것들을 배우고 돌아왔던 너무 좋았던 경험이었다고 하네요. 또한, 저희 학과는 교수진과 학생들이 끊임없이 사제 간의 벽을 허물고 교류하는 것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EE Night, 전체 학부생-교수 간담회, 학부생-교수 치맥 간담회 등 이러한 교류 프로그램에 재정적 지원을 아낌없이 하며 교수진과 학생들이 거리감 없이 함께 지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학과의 노력 덕분에 전자과 건물을 돌아다닐 때면 교수님들께서 먼저 말을 걸어주시기도 하고, 교수님과 학생 간의 대화라고는 믿을 수 없는 대화들이 오가기도 한답니다. 그리고 많은 학생들이 궁금해하는 장학제도에는, 권오현 장학금, Newcomb-임기홍 장학금, 해외 대학 교류 장학금 등, 학생들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이 있습니다. 또한 무은재 학부(무학과) 학생들을 위해 학습에 도움을 주는 FMP, 전공과목 튜터링 등의 멘토링 환경도 잘 되어 있답니다.

전자전기공학은 몇 세기 전부터, 나아가 미래까지 인류가 당연하게 누리는 문명의 근간이 되고 핵심 기술이 되는 학문입니다. 끊임없이 새로운 전자기기, IT 기술이 쏟아져 나오는 지금, POSTECH 전자전기공학과에서 인류의 삶을 뒤흔드는 전자전기공학자의 길을 함께하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자전기공학과 17학번 양정균

전자전기공학과 17학번 양정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