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성과

융합생명 김경태 교수, 신약재창출 기술로 대사성 질환 치료 효과 입증

2018-07-10 1,289

[말라리아약이 당뇨병과 비만 치료제로?!]

김경태교수 정회윤박사

70년 전에 개발된 말라리아약이 당뇨병과 비만을 치료할 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당뇨병과 말라리아는 병의 원인이 서로 다르지만, 말라리아 약이었던 아모디아퀸(amodiaquine)이 당뇨, 비만과 같은 대사성 질환에도 효과가 있음이 신약재창출 기술을 통해 증명됐다. 이런 신약재창출 기술은 협심증 치료제였던 비아그라를 발기부전 치료제로 더 유명하게 만들었고, 고혈압치료제로 개발된 미녹시딜을 탈모치료제로 사용하게 만들었다.

융합생명공학부 김경태 교수는 ㈜노브메타파마 정회윤 박사와 함께 말라리아약 아모디아퀸이 2형 당뇨나 비만과 같은 대사성 질환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아모디아퀸은 아프리카 지역에서 계속 사용되고 있는 말라리아 치료제다.

인슐린에 반응하지 못하는 2형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시키기 위해 Peroxisome proliferator-activated receptors γ(PPARγ) 작용제인 티아졸리딘디온(TZD) 계열의 약을 사용한다. 이 기존 치료제는 치료 효과는 좋지만 체중 증가, 부종, 심부전과 같은 다양한 부작용의 단점을 지니고 있다.

연구팀은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약물들을 대상으로 비만당뇨병 모델 쥐의 증상 개선 효능 실험을 진행한 결과, 아모디아퀸이 인슐린 저항성, 고지혈증 및 지방간 증상을 개선하는 것을 확인했다. 아모디아퀸은 당뇨병의 치료와 함께 기존 TZD 계열 당뇨병 치료제가 가지는 주요 부작용인 체중 증가와 동맥 경화의 원인을 효과적으로 차단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김경태 교수는 “신약재창출 기술을 활용해 효능 입증 후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약물을 찾았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면서 “앞으로 2형 당뇨병과 비만, 고지혈증, 지방간과 같은 대사성 질환 치료에 응용할 수 있을 것” 이라며 기대감을 밝혔다.

이 연구는 내분비대사 분야의 세계적인 저널 ‘당뇨병, 비만과 대사’ (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 7월호의 표지 논문으로 발표되었으며, 대사성질환 전문 제약회사인 ㈜ 노브메타파마에(코넥스 상장기업) 기술 이전해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