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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정성기 前 총장, 진정한 스승상 남기고 조용히 강단 떠나

2011-01-31 2,376

제자들 위해 써달라며 또 2억5천만원 기금 내놔

국내 대표적 생유기화학자로서 POSTECH(포항공과대학교)의 제2의 도약을 이끈 정성기 전 총장이 지난 28일 25년간 정들었던 강단을 떠났다.

화학과 교수로서 지난 98년부터 2002년까지 POSTECH 제3대 총장으로 재임하면서도 170여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다수의 국내외 특허를 보유할 정도로 왕성한 연구-교육활동을 펼치며 우리나라의 대표적 생유기화학자이자 탁월한 교육자로 알려진 정 전 총장은 퇴임과 함께 2억5천만원의 발전기금을 내놓고 조용히 학교를 떠났다.

정 전 총장은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에도 총 2억 2천만원의 발전기금으로 선친 정환탁 선생의 호인 ‘아운(亞雲)’을 따서 세계적인 석학 초청 프로그램인 ‘아운강좌’와 POSTECH 박사학위 수여예정자 가운데 기초과학 분야에서 우수한 논문을 발표한 학생에게 주는 ‘정성기 논문상’을 각각 제정하는 등 후학 양성과 제자들에게도 남다른 애정을 가졌다.

특히 이 아운강좌에는 1987년 노벨화학상 수상자 장 마리 렌(Jean-Marie-Lehn) 교수, 1994년 필즈상 수상자 에핌 젤마노프(Efim Zelmanov) 교수, 1996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피터 도허티(Peter Doherty) 교수 등 쟁쟁한 석학들이 초빙돼 강연을 갖는 등 국내 권위있는 유명 강좌로 자리잡았다.

1972년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얼바나샴페인)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정 전 총장은 예일대 연구교수, 텍사스 A&M대 교수를 거쳐 POSTECH 개교당시인 1987년 화학과 교수로 부임, 화학과 주임교수, 교무처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했다.
총장 재임 시에는 소수정예 우수 인재 양성을 목표로 교과과정을 전면 개편하고, 조기입학제와 무학과제 도입, 교육개발센터 설립 등을 통해 교육의 질을 크게 향상시켰으며 타 대학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또, 포스코로부터 4천억원의 기금 출연을 이끌어내 대학이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닦은 것은 POSTECH의 제2도약을 도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정 전 총장은 지난 28일 ‘케미컬 바이올로지(Chemical Biology)의 최근 동향’이란 주제로 미니 심포지엄을 가진 데 이어 이 대학내 포스코국제관에서 동료교수, 교직원, 제자들과 함께 조촐한 퇴임기념 만찬을 가졌다. 대학 측에서는 정 전 총장을 명예교수로 추대했다.